자활일기

2024. 3. 5 (화) : "우리 처음 봤으니 첫인상이나 칭찬 한마디, 격려 같은거 서로 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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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센터장 댓글 0건 조회 121회 작성일24-03-06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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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혜진(주민지원팀)]

게이트웨이에서 청년사업단으로 2명의 청년이 배정을 받게 되었다. 두분 다 인상이 좋고 청년 사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참여하려는 의지가 보여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원래 계시던 분들과 새로운 분들이 잘 어우러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나름 고민을 하며 출근을 했다.

마침 오늘은 서점 대청소 및 재고 파악의 날이어서, 청년들이 다 함께 서점으로 가서 일을 한다고 했다. 서점을 가기 전에 다 같이 둘러앉아서 자기 소개를 해 보았다. 수줍은 듯 느릿느릿 앉았지만, 막상 시작하니까 다들 이름, 나이, 청년사업단에서 맡은 역할 등 알아서 자기소개를 또박또박 잘 해주셨다. 자기 소개가 한 바퀴 끝나고 어색한 침묵이 생길 듯 하여 먼저 "우리 처음 봤으니 첫인상이나 칭찬 한마디, 격려 같은거 서로 해 볼까요?" 하고 제안했다. 청년들은 "으으.. 오글거려요.." 했지만 먼저 칭찬 시범을 보이니 다들 "늦게 하면 칭찬거리 다 떨어진다" 라고 하면서 본인부터 먼저 칭찬하겠다고 난리였다. 다들 서로 이름도 외우고 새로운 청년들이 잘 하는 것들이 뭔지도 알게 되고 나름 훈훈하게 소개 시간이 끝났다.

소개가 끝나고 친구들끼리 놀러가는 듯 함께 장난도 치면서 서점으로 출발했다. 서점 소개도 해 드리고, 재고정리부터 함께 배워보았다. 작은 공간이지만 책의 분류 기준도 파악하고, 어떤 식으로 책을 관리하는지 알게 되었다. 유리창 청소, 화장실 청소 등 누구 하나 하기 싫다는 사람 없이 척척 일을 분담하여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자기 소개나 칭찬, 서점 근무 등 다들 입으로는 투덜거리지만 맡겨 두면 성실하게 일해주시니 참 든든했다. 이 분들과 재미있게 일할 것이 기대된다.


[오수이(주민지원팀 팀장)]

지역자활아카데미 68기 교육 시작일이다. 오늘 실장님의 교육일정에 의한 부재로 오전에 게이트안내 후 센터소개 및 자활제도에 대한 강의를 실장님 자료를 가지고 진행하였다. 실장님께서 주민들에게 전달하시고자 했던 내용들이 나를 통해 잘 전달되었는지 걱정스러웠다. 공부를 더 많이 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오후에는 사업단 안내 교육을 진행했고 1팀,2팀, 주민지원팀장이 시간을 잘 분배하여 진행했고 자산형성사업까지 잘 안내하였다. 앞으로 사업단 소개는 교육 중간에 편성하는 것도 고민을 해보고 있다. 


[송요찬(자활지원2팀)]

큰아이 입학식도 못하고 사무실에 출근했다. “큰아이 입학식은 잘했냐?”는 질문에는 사정이 생겨서 입학을 아직 못했다는 이야기만 전했다.

이번주는 계속 오후 반차를 내야 할 듯하다. 

급하게 물류센터에 가서 사업단 전환을 대기하시는 선생님들께 온라인 교육 설명을 드리고 왔다. 역시나 2월 급여 실수가 생겼고... 6개월이 지난 시점이면 적응 할만도 한데 아직은 이른가보다.


[이경주(센터장)]

게이트웨이 68기 지역자활아카데미(26명)가 개강하였다. 센터장으로서 환영 인사를 하였다. 어떤 말을 해야 할까, 이 첫만남은 늘 고민이 들고 긴장되는 시간이다. 강의실 문밖에서 서성이며 곰곰이 생각하였다. 그러고 보니 이제 완연한 봄이었다. 그렇다 68기 주민들은 센터의 ‘봄손님’인 거였다. 인사말 서두에 여러분들과 함께 센터에 진짜 봄이 왔다고 말했다.

  전 인천시 사회서비스원 원장이며 지난 2월 창립한 선배시민협회 유해숙 회장님에게 출근 직후 전화가 걸려 왔다. 기관방문을 요청하시며 일종의 벙개를 치셨다. 그리곤 강을 건너서 한달음에 달려와 주셨다. 사회권, 사회복지 정책과 현장에 관한 이야기를 한동안 나누었다. 자활센터와 선배시민협회와의 협력에 대해서도 의견을 주고받았다. 통일교육원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함께한 뒤 배웅했다.

  오후에 (자활기업)협동조합 오늘도깨끗 조합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조합원들은 실망이 큰 상태였다. 최근 자활기업창업자금 신청이 뜻대로 풀리지 않았고 신청 철회를 최종 선택했기 때문이다(내가 제안했다). 나의 첫마디도 조금은 쌀쌀한 유머였다. “왜 맨날 저를 불러놓고는 왜 제가 부른 것처럼 앉아계십니까.” 서로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나는 가감이 없이 의견을 말하고 방법을 제안했다.

  나는 광역자활센터 심사단의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 다만 그들의 경험과 형편과 처지에서 나올 수 있는 처사임을 이해한다. 실은 그들은 자활기업이 아니라 자활센터를 심사하는 오류를 범했다. 이것도 ‘오늘도깨끗’에겐 좋은 공부였다. 여하간 ‘오늘도깨끗’도 계획한 경로를 수정하지 않았다. 다만 경유지를 몇 추가하였을 뿐이다.

  풀 죽은 모습들을 뒤로하여 먼저 회의실을 빠져나왔다. 그 후 그들은 오랫동안 숙의하였다. 나는 오늘 내가 확인했던 이들의 탄탄한 기초를 다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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